팀도 없고 투자도 없는데 조용히 수십억씩 버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나온 글 세 편 — "1인 유니콘 기업의 등장", "가장 인상적인 1인 회사들", "향후 5년간 연매출 $25M 이상의 1인 기업이 더 많이 등장할 것" — 을 시간 순서대로 보면 이 트렌드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가 보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1인 회사들"에서 나열한 Top 10을 보면 처음엔 실감이 안 납니다.
스타듀밸리는 게임이라 특수 사례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B2B SaaS거나 개발자 도구입니다.
이 사례들에는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문제가 하나입니다. BuiltWith는 "이 사이트가 어떤 기술을 쓰나"만 답합니다. Carrd는 "원페이지 사이트 만들기"만 합니다. 기능이 좁을수록 한 사람이 전부 알 수 있습니다.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BuiltWith는 Gary가 하루 1~2시간만 고객 응대에 씁니다. 나머지는 전부 자동화입니다. 세일즈팀도, 마케팅팀도, 고객지원팀도 없습니다. 고객 질문 대부분은 Knowledge Base 링크 하나로 해결됩니다.
틈새시장입니다. Digital Inspiration의 구글 Docs 플러그인들은 "슈퍼 니치"하다고 표현합니다. 경쟁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도 그 시장에서 독점에 가깝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1인 유니콘 기업의 등장" 글은 이 현상을 VC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설명합니다.
VC 루틴은 이렇습니다. 투자를 받고, 이사회가 생기고, 성장 압박을 받고, 10년 뒤 Exit. 창업자가 살아남으면 자기 지분의 5~10%를 가지고 나옵니다. 계속 투자를 받으면서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안이 생겼다는 게 핵심입니다. 처음부터 부트스트래핑으로 시작하고, 월 수천만원대 매출을 몇 달 안에 달성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책임을 지는 구조입니다.
ConvertKit은 이 방식으로 연 $29M(300억원)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시작했습니다.
2023년 5월 Greg Isenberg의 트윗이 흥미롭습니다.
"소프트웨어가 100배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면, AI는 얼마나 향상시킬까?"
그가 제시한 미래의 1인 기업 모습은 이렇습니다.
직원 없이 AI 에이전트만. 팬시한 웹사이트 없이 Webflow만. 유료 광고 없이 커뮤니티와 오가닉 유입만. VC 없이 부트스트래핑. 스트레스는 적게, 현금 흐름은 많게.
그는 연매출 $25M 이상의 1인 기업이 5년 안에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예측이 나온 게 2023년입니다. 지금은 2026년입니다.
언급된 10개 회사 중 한국 사례는 없습니다.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트스트래핑 문화가 약하고, 1인 스타트업보다 팀을 꾸려서 투자받는 경로가 훨씬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좁아서 틈새시장의 절대 규모도 작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글로벌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국적은 관계없습니다. BuiltWith의 Gary Brewer는 호주 출신입니다. Digital Inspiration의 Amit Agarwal은 인도 출신입니다.
언어 장벽과 로컬 결제 문제만 해결되면, 한국에서도 같은 구조가 작동합니다.
세 편 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규모보다 수익성, 팀보다 자동화, 유니콘보다 라이프스타일.
흥미로운 건 이게 "현실성 없는 이상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숫자가 있습니다. 실제 사람들이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이 조건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게 출발점일 것 같습니다. 문제가 하나인가, 자동화가 가능한가, 틈새시장인가. 이 세 가지가 맞으면 팀이 없어도 됩니다.